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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대효용 이론과 현실 투자자의 차이
1. 기대효용 이론이란?
기대효용(expected utility) 이론은 경제학과 의사결정 이론에서 개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내리는 방식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는 18세기 수학자 다니엘 베르누이가 제시한 개념으로, 사람들은 단순히 기대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효용(utility)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50% 확률로 100만 원을 얻거나, 100% 확률로 40만 원을 얻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기대값만 보면 50만 원(0.5 x 100만 원 + 0.5 x 0원)과 40만 원 중 전자가 더 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 확실한 40만 원을 선택한다. 이는 사람들이 위험을 회피(risk aversion)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며, 이를 기대효용 이론이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투자뿐만 아니라 보험, 도박, 기업의 의사결정 등 다양한 경제 활동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자는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미래의 불확실한 손실을 피하고자 한다. 기대효용 이론은 이러한 선택이 단순한 기대값이 아니라 개인의 위험 기피 성향에 따라 합리적일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2. 투자 의사결정에서 기대효용 이론의 적용
투자 시장에서도 기대효용 이론은 투자자의 의사결정 방식과 위험 감수 성향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투자자는 단순히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험 성향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린다.
예를 들어, A 투자자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채권을 선호하고, B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 변동성이 높은 성장주를 선택한다. 이들은 동일한 기대수익을 가진 투자 상품이 있더라도 개인의 효용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현상은 기대효용 이론에서 설명하는 '위험 회피(risk aversion)', '위험 중립(risk neutrality)', '위험 선호(risk seeking)' 성향에 따른 차이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단순히 기대효용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시장의 흐름, 경제 뉴스, 주변 사람들의 행동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한 종목이 급등할 경우, 기대효용만 고려하면 추가 매수를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군중심리에 의해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도 한다.
3. 현실 투자자들은 왜 기대효용 이론과 다르게 행동할까?
기대효용 이론은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가정하지만, 현실에서는 투자자들이 감정과 심리에 의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행동경제학에서 설명하는 여러 편향(bias)과 관련이 있다.
- 손실 회피(loss aversion): 투자자들은 동일한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벌었을 때보다 100만 원을 잃었을 때의 심리적 충격이 더 크다. 따라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비합리적인 매도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 과신 편향(overconfidence bias):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능력을 과신하여 기대효용 이론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같은 정보라도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선택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이 투자 상품은 90%의 확률로 성공합니다'라는 표현과 '10%의 확률로 실패할 수 있습니다'라는 표현은 본질적으로 동일하지만, 투자자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투자자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정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정보만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신호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기대효용 이론과 실제 투자 사례 비교
기대효용 이론이 실제 투자 시장에서 얼마나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투자자들은 공포심에 휩싸여 주식을 급하게 매도했다. 하지만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기대수익을 고려하여 매도를 지양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손실 회피 심리가 작용하여 패닉 셀이 발생했다.
- 테슬라 주식 투자 사례: 테슬라 주식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기대효용 이론과 달리 감정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 미래 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대중적 인기에 의해 투자자들은 기대효용이 아닌 군중 심리에 따라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 비트코인 투자 열풍: 비트코인은 기대효용 이론을 따르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극심한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기대효용이 아닌 FOMO(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에 의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5. 개인 투자자가 기대효용 이론을 활용하는 방법
기대효용 이론을 실전 투자에 적용하면 감정적인 결정을 줄이고 보다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 자신의 위험 성향을 파악하라: 자신의 투자 성향(위험 회피형, 위험 중립형, 위험 선호형)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 장기적인 기대효용을 고려하라: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휩쓸리지 말고, 장기적인 수익성과 효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하라.
- 행동경제학적 편향을 인지하라: 손실 회피, 과신 편향 등 심리적 오류를 인식하고 감정적 결정을 피하기 위한 투자 원칙을 세우라.
-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라: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6. 결론: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위한 전략
기대효용 이론을 활용하면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감정과 심리가 개입되므로 투자자는 이를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감정적 판단을 배제하고 기대효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한다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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